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연 2%를 밑도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2%를 웃도는 예치금 이자를 주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은행권의 ‘파킹통장’보다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는 지난해 7~11월 각사가 책정한 예치금 이용료율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업체별로 빗썸이 가장 높은 2.2%의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업비트·코빗 2.1% △코인원 2% △고팍스 1.3% 등이다.
예치금 이용료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투자자들의 예치금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로 보면 된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지급이 의무화됐다. 예치금을 마음대로 넣었다 뺄 수 있는 데다 이용료도 거래소에 따라 매일 혹은 매달, 매 분기 지급받을 수 있어 파킹통장과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머니클립 통장’ 금리는 1.25~2%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도 1.8~2%에 불과하다. 이를 고려하면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 이자가 상대적으로 짭짤하다는 분석이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당분간 예치금 이용료율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료율은 거래소와 실명 계좌 계약을 맺은 은행이 협의해 결정한다. 은행이 예치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면 거래소에 일부를 지급하고 거래소는 그 금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식이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 유인 효과도 있고 금융 당국과의 소통도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인하하기 어렵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 이어질 경우에는 재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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