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거래소를 설립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공약으로 내건 지 2년, 거래소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구성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업의 추진 내용에 대해 들리는 바가 없다”며 “일을 이렇게 진행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체 위원들이 소통하는 단체 채팅방조차 없다”며 “회의에 불려가거나 업데이트 된 사업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18명의 추진 위원이 모인 정기회의를 언론에 공식 발표한 건 지난 1월이 마지막이다. 위원을 모두 소집하기 어려워 일부가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주기적으로 회의를 열었다고 하지만, 위원 간 사업에 대한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 분명했다.
추진위와 부산시의 소통 과정도 엇박자를 타는 듯 하다. 부산시에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진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립안은 얼마나 완성됐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산시와 협력한 기업 관계자도 “부산시와 추진위끼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사업이 진행되다 보류되는 등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와 지자체가 ‘불통’인 상황을 바라보니 부산시가 정말 공약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매번 바뀌는 사업 로드맵도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추진위는 지난 1월 가상자산을 취급하려던 기존의 계획에서 ‘디지털상품거래소’로 사업의 방향을 틀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부산시가 지난해 초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자 공모에서 회원사 모집 방식으로 운영 방침을 갑작스레 바꾼 것과 같은 행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의 성격이 계속 바뀌면서 사업이 애매해졌다”며 “애초에 부산 거래소의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고 사업에 뛰어든 건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와 추진위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과 부산 엑스포 준비 등 여러 이슈로 거래소 설립안 발표가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간의 경과를 바라본 업계 전반에서는 이 역시 핑계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발 더 나아가 부산시가 정말 거래소를 출범할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부산시에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의지가 있다면 증명하면 될 일이다. 혹시라도 처음부터 역량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럴싸한 포장이 좋아 달려들었다면 하루빨리 업계와 시민에게 고백하고 포기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 아닐까.
- 최재헌 기자





![[코인 리포트] 거품 꺼진 가상화폐 전략비축 열풍…코인 보유가치 하회 기업 속출](https://newsimg.sedaily.com/2025/10/31/2GZE4VJJ2N_1_s.jpeg)
![가상화폐 투자심리 '공포' 지속…"비트코인, 조정기 진입" [디센터 시황]](https://newsimg.sedaily.com/2025/11/03/2H0B6ZQA8M_1_s.png)
![[단독] 롯데그룹 NFT 사업 축소한다…'벨리곰' 운영 종료](https://newsimg.sedaily.com/2025/11/03/2H0B8O2XJJ_1_s.jpg)
![비트코인 10만 6000달러선 하락…레버리지 청산에 낙폭 확대 [디센터 시황]](https://newsimg.sedaily.com/2025/11/04/2H0BMPT6SZ_1_s.png)
![비트코인 4개월만에 10만달러 붕괴…이더리움도 10% 급락 [디센터 시황]](https://newsimg.sedaily.com/2025/11/05/2H0C4F5GMG_5_s.png)


![한때 8% 치솟던 '김프' 꺼지자…코인 거래대금 '반토막' [코주부]](https://newsimg.sedaily.com/2025/10/28/2GZCRSPRFA_1_s.png)

![[코인 리포트] ‘검은 금요일'에 시총 판도 재편…"XRP, 강세 모멘텀 종료"](https://newsimg.sedaily.com/2025/10/17/2GZ7PSO6R6_1_s.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