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인공지능(AI)을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선 탈중앙화 AI 인프라의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탈중앙화된 AI 인프라를 활용해 AI 도입을 희망하는 프로젝트들이 AI를 안정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여타 산업 분야와 소규모 스타트업 사이에서 AI 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웹3는 무신뢰성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프로토콜이 AI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탈중앙화된 AI 인프라의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산업 분야에서 AI와의 결합 사례는 증가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메사리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블록체인과 결합한 AI 섹터의 투자유치 금액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으며 투자 라운드 수도 138%가량 상승했다.
탈중앙화된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AI 네트워크 플랫폼에는 △알로라 △비트텐서 △겐신 등이 있다. 알로라는 탈중앙 추론 합성 네트워크로, 특정 상황에 최적화된 예측을 제공한다. 알로라에서는 AI 모델 구동 주체(운영자)가 자유롭게 특정 토픽에 대한 예측을 실행하고, 알로라는 개별 모델이 도출한 추론 값을 종합해 최종 예측 값을 산출한다.
알로라는 △인센티브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알로라 MDK) 등을 통해 AI 모델들이 프로토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실제 결과값과 각 모델의 추론값을 비교해 보다 정확한 추론을 내놓은 모델에게 높은 가중치와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누구나 알로라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AI 모델을 쉽게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모델들을 프로토콜에 유입시켜 일종의 ‘집단 지성’을 발휘해 추론·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알로라는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버추얼 프로토콜, 스토리 프로토콜, 모나드 등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웹3 프로젝트들이 탈중앙화된 추론에 대해 높은 수요를 갖고 있다”라며 “AI 모델이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프로젝트별 맞춤형 추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텐서는 기업 중심 AI 개발 구조를 개방형 네트워크로 전환한 탈중앙화 AI 네트워크다. 기존 산업에서는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나의 기업이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비트텐서는 누구나 AI 모델을 개발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비트텐서의 시스템은 서브넷으로 구성된다. 각 서브넷은 자연어 처리와 이미지 생성, 금융 데이터 분석 등 특정 기능에 맞춰 운영되며 해당 서브넷 내에서 AI 모델들이 경쟁하며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은 네트워크 기여도를 기반으로 평가받고, 이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구조다.
겐신은 머싱러닝 연산을 탈중앙화해 누구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네트워크다. 실제 머신러닝 연산을 수행하는 ‘솔버’와 솔버가 수행한 연산이 정확한지 검증하는 ‘검증자’ 구조로 운영되며 확률적 학습 증명 기술을 활용해 연산 결과를 효율적으로 검증한다. 확률적 학습 증명은 머신러닝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학습 과정 기여도를 검증하고 이를 블록체인에서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메커니즘이다. 이를 통해 겐신은 전역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연결해 AI 학습을 분산 처리하는 개방형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기여한 참여자에게 보상을 지급한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AI의 편향된 판단이나 특정 기업의 AI 시장 독점 등과 같은 현재 AI가 직면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블록체인이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주목받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 김정우 기자
- wo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