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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실사보고서 일시 중단···FIU 현장검사 영향

3분기 이후 실사보고서 예고 없이 중단

실명계좌 만료·FIU 심사 지연 등 우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자발적으로 분기마다 공개해오던 실사보고서를 예고 없이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업비트 제재 여파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심사가 지연되고, 전북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 만료도 임박하면서 고팍스의 체력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지난해 10월 31일 공개한 2024년 3분기 실사보고서를 끝으로 이후 보고서를 건너뛰었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해 8월 전북은행과의 실명계좌 재계약을 앞두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분기별 실사보고서를 자율 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7월 31일 2분기, 10월 31일 3분기 보고서를 차례로 공개하며 신뢰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4분기 보고서는 별다른 안내 없이 생략됐다. 고팍스는 지난 14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위탁 가상자산 내역을 공시했지만, 고객 예치금 대비 초과 보유율 등 핵심 수치는 실사보고서 없이는 확인할 수 없다. 실사보고서는 거래소가 고객 자산보다 더 많은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신뢰 지표다.

실사 중단은 고팍스를 둘러싼 다른 불안 요소들과 맞물리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서 출금이 중단된 가상자산 약 1500억 원은 여전히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2022년 글로벌 거래소 FTX 파산 사태 여파로 발생한 이 문제는 여전히 VASP 변경 신고가 지연되며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고팍스를 제외한 국내 주요 거래소는 법적 의무와 무관하게 모두 회계법인을 통해 분기 실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이는 FTX 파산 이후 신뢰 제고를 위한 업계 자율 조치로 자리잡은 관행이다.

업계에서는 고팍스가 자본잠식 상태에서 실사보고서까지 중단한 데 대해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 흔들리는 상황일수록 예치금과 자산 보유 현황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실사보고서 중단은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팍스는 초과 보유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융정보분석원(FIU) 현장 검사 일정과 겹쳐 외부 회계법인 실사를 병행하기 어려웠을 뿐”이라며 “자체 자산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회계 실사를 진행하려면 회계법인 인력이 거래소에 한 달 가까이 상주해야 하고,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FIU 검사와 동시 진행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고팍스는 올해 1분기 실사는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사보고서 공개는 법적 의무가 아닌 자율적 조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공식 방침이 아닌 내부 판단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팍스 이용자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고팍스는 다음 달 중순 전북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가 종료될 예정이다. 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경우 원화 마켓 운영은 불가능하다. 고팍스 측은 “전북은행과의 재계약은 원만히 진행 중이며, 갱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업비트 제재 이슈가 해소되면 당국과의 논의도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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