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지속적인 규제 발전으로 기존 금융 허브를 넘어 웹3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아시아 웹3 전문 리서치 ·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는 홍콩 웹3 시장 분석 보고서를 내고 “홍콩의 뿌리 깊은 금융 기반이 웹3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타이거리서치는 특히 홍콩이 중국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과 중국 본토 및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슈퍼 커넥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국양제' 체제 아래의 고도 자치권을 활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지난 2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발표한 ‘ASPIRe’ 로드맵에 주목했다. 이 로드맵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개방적이고 명확한 규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타이거리서치는 로드맵이 ‘동일 비즈니스, 동일 리스크, 동일 규칙’ 원칙에 따라 전통 금융 시장의 보호장치를 가상자산 시장에도 적용하는 한편 가상자산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조정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홍콩의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는 등의 선도적인 행보에 주목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4월 6개의 암호화폐 ETF가 출시되었으며, 현재 운용자산은 약 4억 달러(약 5822억 원) 규모이다. 보고서는 홍콩의 작은 내수시장으로 인해 현재 미국 위주의 가상자산 ETF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나 높은 운용 수수료 등의 단점을 보완하고 향후 중국 자본이 유입된다면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물자산토큰화(RWA) 분야에서도 홍콩은 2022년부터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프로젝트 앙상블'과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를 통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S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주요 은행과 블랙록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홍콩은 컨센서스 2025 행사에서의 선도적인 규제 발표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지속적인 규제 발전을 통해 기존의 금융 허브를 넘어 웹3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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