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자산이 하락세다.
14일 오전 8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2.64% 하락한 1억 2049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1.52% 하락한 278만 2000원을 기록했다. 솔라나(SOL)은 2.11% 떨어진 18만 34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엑스알피(XRP)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가 리플 결제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09% 상승한 3350원을 기록했다.
국제 시장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2.83% 떨어진 8만 1278.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TH는 1.66% 하락한 1877.97달러, XPR는 1.05% 상승한 2.255달러, 바이낸스코인(BNB)은 0.61% 상승한 576.62달러를 기록했다. SOL은 2.54% 내린 123.31달러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 총액은 전일 대비 2.33% 줄어든 약 2조 6400억 달러(약 3841조 2000억 원)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11포인트 오른 45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관세 불확실성에 가상자산·미국 증시 동반 하락
미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급락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1.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39%, 나스닥지수가 1.96% 하락했다. S&P500은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부진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 상승해 1월의 3.7%보다 0.5%포인트 둔화됐다.
이 같은 시장 하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에 와인, 샴페인 등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대해서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시장 분석 서비스 '코베이시 레터'는 "시장은 이전에는 상승 요인이었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매우 미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 데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 정책을 지속할 근거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긍정적 경제 지표가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 여지를 제공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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