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24시간 전보다 2.89% 내린 11만 3145.5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도 4.76% 하락한 4130.86달러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는 5.95% 떨어진 2.894달러, 솔라나(SOL)는 2.83% 내린 179.2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도 약세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2.48% 하락한 1억 5794만 9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4.62% 내린 576만 2000원, XRP는 5.46% 내린 40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14일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날 금리 동결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뱅크오프아메리카는 보고서에서 “지난 1년 동안 사실상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여전히 남아 있는 관세 인상 효과,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강한 근거가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4포인트 내린 56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