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서울 2025’는 비트코인의 보유에서 활용으로 전환하는 실험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살바도르 같은 비트코인을 실생활에 접목해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사용자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어떻게 일상에서 쓸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다.
6월 6일 열리는 ‘글로벌 커뮤니티 어셈블리’에는 미국과 홍콩·베트남·아프리카·브라질 등 10여 개국 커뮤니티가 참여해 비트코인의 실제 적용 흐름과 지역별 운영 경험을 공유한다. 커넥트 스테이지에서는 소규모 그룹 미팅과 만남 행사가 이어진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단독 세션을 진행한다. 현지 단체인 미 프리메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비치는 법정화 이후 비트코인이 지역사회에 정착한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비트코인을 교육과 결제, 공동체 운영에 쓸 수 있는 방안이 소개된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나라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당시 “국민 70%를 훌륭한 시스템에서 살게 하고 싶다”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정책을 주도했다. 비트코인 결제 애플리케이션 ‘치보’를 전 국민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비트코인 결제를 체험할 수 있는 ‘라이트닝 마켓’이 설치된다. 참가자가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신의 모바일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으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결제는 즉시 처리된다. 거래 정보를 블록체인 외부에서 처리해 송금 속도를 높인 결과다. 복잡한 절차 없이 QR코드 스캔만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비트코인 결제 기업 월렛 오브 사토시의 대니얼 알렉시우크 최고경영자(CEO)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전통적 결제 방식과 비교해 수수료가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며 “쉽고 안전한 결제 경험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다국어 통역 기능 또한 마련된다. 한국어와 영어·일본어·중국어를 포함한 다중 언어로 세션 내용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티켓 유형에 따른 혜택도 푸짐하다. VIP 패스 소지자에게는 스스로 비트코인 관리를 할 때 쓸 수 있는 실물 지갑이 제공된다. 중앙화된 거래소에 가상자산을 맡기기 않고 스스로 보관·관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리미엄 패스 소지자에게는 연사 발표 내용을 정리한 PDF 형식의 파일이 제공된다.
비트코인 서울 2025는 단순한 기술 설명을 넘어 비트코인을 실질적으로 사용하고 교류하는 장을 제공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서울 2025 프로그램을 보면 기술 콘퍼런스를 넘어 비트코인의 미래를 논의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재무 전략과 회계, 리스크 관리 등 기업의 핵심 분야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실전 사례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트코인을 실생활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를 포함해 다양한 부대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울이 아시아 가상자산의 전략적 허브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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