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 비트코인(BTC)이 3개월 만에 다시 10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도 전일 대비 약 20% 폭등하며 2000달러를 돌파했다.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10만 2944.88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5.87% 급등한 가격이다. BTC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돌파해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자산 순위 5위에 올랐다.
같은 시간 ETH도 19.89% 상승한 2178.65달러를 기록했다. ETH이 2000달러를 돌파한 건 2개월 만이다. 엑스알피(XRP)는 7.67% 올라 개당 2.292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9.19% 오른 161.3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자산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4.78% 상승한 1억 4458만 9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18.64% 오른 306만 1000원, XRP는 6.62% 상승한 3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가상자산 급등을 이끌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개별 국가와 무역 합의를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영국과의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금 당장 주식을 사는 게 낫겠다”고 발언하면서 위험자산 매수 심리가 강화됐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 서한에서 “2분기 BTC 목표가로 제시한 12만 달러는 너무 낮았던 것 같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2포인트 내린 65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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