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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직접 만든다"···美 예금 기반 달러토큰 실험

디파이테크놀로지·파이어랩스 협업

美 인가 상업은행이 직접 발행 예정

105% 초과 담보·이자 토큰도 포함

크라켄 인프라 통해 기관에 공급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자산 전문기업과 글로벌 거래소가 손잡고 규제형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입한다. 미국 인가 상업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구조로, 전통 금융권이 블록체인 생태계를 겨냥한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 디파이테크놀로지(DEFT)는 20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파이어랩스에 전략적 합작 투자 및 주요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디파이테크놀로지는 전통 자본시장과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를 연결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본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상장지수상품(ETP)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양사는 미국 인가 상업은행이 발행하는 규제형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협업 은행 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지니어스법의 취지와도 일치한다. 해당 법안은 규제 기관 인가를 받은 기관만이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파이어랩스가 개발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규제 요건을 웃도는 105% 초과 담보 구조로 설계됐다. 이와 함께 은행 자본을 기반으로 수익을 분배하는 이자 지급형 토큰도 함께 출시된다. 이는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 방식과 대비된다. 테더는 투자자로부터 받은 달러만큼의 USDT를 발행하고, 담보자산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회사 이익으로 처리해 왔다. 이 같은 구조를 바탕으로 테더는 지난해 순이익 130억 달러(약 17조 9374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파이어랩스는 운용 수익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설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과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파이어랩스는 보안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크라켄의 인프라 플랫폼 ‘크라켄 임베드(Kraken Embed)’와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관 및 기업 고객이 규제형 스테이블코인에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켄이 22일(현지시간) 애플·테슬라·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 50종을 토큰화한 ‘엑스스톡스(xStocks)’ 거래 서비스를 선보인 점도 주목된다.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구조로, 실물 주식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유통하는 방식이다. 이와 맞물려 파이어랩스가 개발 중인 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해당 토큰 주식 거래의 기축 통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디파이 테크놀로지와 파이어랩스는 이번 협업 소식을 전하며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실험은 상품 설계와 구조 측면에서 참고 모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예리 기자
yeri.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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