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매출에 비해 과도한 인건비 구조가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권고사직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감축 규모는 2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인원 전체 임직원(219명)의 약 10% 규모다.
코인원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국내 1·2위 거래소인 업비트나 빗썸과 비교해 매출 대비 과도한 인건비 구조를 개선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코인원은 그동안 매출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개된 코인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의 지난해 매출은 441억 5552만 원이다. 반면 같은 해 임직원 급여로만 188억 9000만 원이 지출됐다. 매출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복리후생비와 퇴직급여까지 포함하면 인건비 비중은 50%가 넘는다.
문제는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인원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0억 5998만 원이다. 2023년(235억 3868만 원)과 2022년(210억 9757만 원)에 비해 손실이 현저히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코인원의 주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만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코인원의 당기순이익은 156억 1635만 원으로 흑자 전환하긴 했지만 코인원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격이 영향이 크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캐치테이블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렸지만 아직 주목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코인게코 기준 코인원의 국내 거래량 점유율은 약 3%에 불과하다. 업비트(61.06%), 빗썸(35.27%)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보다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직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