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점유율 2위인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 서클이 국내 은행 및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클은 이달 중 신한금융그룹 및 카카오페이 관계자들과 만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 사장 방한 시기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클은 하나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4대 금융그룹을 포함해 주요 기업들이 서클과 업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MOU 수준에 가 있는 곳도 여럿”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서클과 국내 금융사들의 협력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뿐만 아니라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CPN) 가입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제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와 네이버 등은 CPN과 연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CPN은 서클이 발행한 USDC 등을 기반으로 해외 송금과 결제, 정산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예를 들어 A국의 개인 또는 기업이 B국에 돈을 보내려고 할 때 CPN에 가입한 A국 금융사(OFI)가 해당 금액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B국의 CPN 가입 수취 금융사(BFI)로 전송하게 된다. B국 금융사는 최종 수취인에게 이를 그대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달하거나 현지 통화로 바꿔 지급한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하면 기존 스위프트(SWIFT)망을 거쳐 통상 2~5영업일이 걸리던 국경 간 결제·정산 시간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CPN 체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사들도 반드시 필요한 셈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서클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해외 송금 규제 정비를 염두에 두고 정치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지 8월 12일자 1·2면 참조
- 신중섭 기자,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