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8000달러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11만 달러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전통적으로 약세장이 반복돼 온 9월에 접어들며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24시간 전보다 0.32% 오른 10만 8887.5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1.97% 상승한 4444.49달러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는 0.24% 떨어진 2.802달러, 솔라나(SOL)는 1.21% 오른 203.7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03% 상승한 1억 5145만 9000 원을 기록했다. ETH는 1.68% 오른 618만 3000원, XRP는 0.51% 내린 3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BTC가 지난 한 주간 4% 하락하며 11만 달러 선이 붕괴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온체인 심리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는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하락장 속에 소셜미디어에서 ‘저가 매수(buy the dip)’ 언급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오히려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진정한 시장 바닥은 공포심이 극대화되고 매수에 대한 관심조차 줄어드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BTC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9월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더 커지고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2013년 이후 12번의 9월 가운데 BTC는 8번 하락했다. 12년간 9월 평균 수익률은 -3.8%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계절성 패턴에 따르면 9월은 8월보다도 더 나쁜 달”이라면서도 “다만 12년이라는 표본은 통계적으로 적어 계절성 지표만으로 전망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가상화폐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9포인트 오른 48포인트로 ‘중립’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