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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악관 인증 올린 '피스네트워크', 시세조종 논란 확산[디센터]

상무부 발표에 PYTH 가격 급등…국내 거래량도 폭증

백악관 보도자료 사칭 이미지 배포로 신뢰도 추락

"시장 기망" 투자자 반발…업계도 제재 가능성 우려

미국 백악관 전경.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의 도입 계획 발표로 40% 넘게 급등한 피스네트워크(PYTH)가 시세 조종 의혹에 휩싸였다. 시장에서는 피스네트워크가 상무부의 도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명의의 가짜 보도자료를 제작·배포하는 등 투자자를 기망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PYTH 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42% 오른 0.17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28일(현지 시간) 미 상무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를 블록체인에 게시할 때 피스네트워크의 오라클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블록체인 오라클 기술은 블록체인 밖의 현실 세계 데이터를 블록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연결하는 기술이다.



상무부의 발표 이전 0.11달러 수준에 머물던 PYTH 가격은 발표 직후 0.2455달러까지 두 배 이상 치솟았다가 현재는 0.17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된 PYTH의 약 19%가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해 단일 거래소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비트 내 PYTH의 주간 상승률은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일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최근 일주일간 피스네트워크(PYTH) 가격 추이


그러나 시장에서는 피스네트워크의 이번 가격 급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피스네트워크가 상무부 채택 사실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보도자료를 사칭한 이미지를 제작·배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피스네트워크는 28일(현지 시간)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백악관이 미 상부부 파트너로 피스네트워크를 선정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 형식의 이미지와 대통령 인장이 포함된 자료를 각각 게시했지만 모두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로 드러났다. 실제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관련 성명이나 자료가 전혀 게재되지 않았다. 비판이 잇따르자 보도자료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미국 대통령 인장이 포함된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행위가 미국 연방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연방법은 대통령 인장이나 정부 문서를 위조해 정부 승인을 받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사문서 위조·연방기관 사칭·전신사기·정부 인장 무단 사용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피스네트워크가 28일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게시한 가짜 보도자료 이미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피스네트워크 공식 엑스 계정에 올라온 미국 대통령 인장이 포함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 가격 상승을 노린 무리한 마케팅이 오히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투자자는 “피스네트워크의 행위는 범죄와 다름 없다”라며 “이런 방식으로 시장을 기망하는 프로젝트는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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