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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산업 지배력 더 커져···독과점 이슈 불붙나

업비트, 올 상반기 점유율 71%

네이버 지원땐 '1강' 공고화 우려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인수에 나서면서 가상화폐 산업 판도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과 시장점유율 70%를 웃도는 가상화폐거래소가 합쳐질 경우 독과점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가상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5대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 71.5% △빗썸 25.9% △코인원 1.9% △코빗 0.5% △고팍스 0.2%로 집계됐다. 사실상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체제’지만 이 가운데서도 업비트가 점유율 70%를 넘는 압도적 1위다.

이처럼 업비트가 거래소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구도에서 네이버라는 국내 1위 플랫폼 기업의 지원까지 등에 업게 될 경우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비트의 독과점 문제는 이미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차례 제기되면서 올 3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에 착수한 바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두나무와 네이버는 각 산업군에서 독점 이슈를 낳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플랫폼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향후 인수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내부에서도 중소형 거래소나 스타트업이 잠식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전체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는 건 좋지만 업비트의 역할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은 우려된다”며 “향후 업비트가 해외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프라임 서비스와 같은 기관투자가 전용 서비스까지 내놓는다면 오히려 중소 거래소나 가상화폐 스타트업이 설 자리는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서 지배력을 키워온 네이버 역시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네이버 입장에서 보면 이번 인수는 검색·커머스·콘텐츠를 넘어 가상화폐로 외연을 확장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국내 1위 플랫폼인 네이버와 1위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페이가 가상화폐 분야에까지 손을 뻗게 되면 최근 화두에 오른 스테이블코인 산업을 비롯한 국내 금융·가상화폐 산업에도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는 단순한 기업결합이 아니라 가상화폐거래소의 시장구조 자체를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불균형한 점유율 구도 속에 플랫폼 대기업의 자본·기술이 더해질 경우 두나무의 1강 독주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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