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금융 불안의 여파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역은행 부실 대출 문제가 재점화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상화폐는 약세로 돌아섰다.
17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2.46% 내린 10만 8128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ETH)는 2.13% 하락한 3888.39달러에 거래됐다.엑스알피(XRP)는 4.06% 하락한 2.31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5.17% 내린 183.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도 하락세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1,49% 하락한 1억 6519만 8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2.35% 내린 594만 5000원, XRP는 3.04% 내린 35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미국 지역은행 부실 대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지방은행인 자이언스 은행은 13.14%,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10.83% 급락하는 등 지역 은행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중소 금융사 트리칼라 홀딩스의 붕괴와 관련 “바퀴벌레는 우리가 보는 것보다 많다”며 중소 지역은행의 부실을 경고한 바 있다.
금융 시장 불안에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반면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급값은 급등했다. 금 선물이 거래되는 코멕스(COMEX)에 따르면 이 시각 금 선물은 전일보다 3.12% 급등한 온스당 4332.9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가상화폐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16일(현지시간) 기준 28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