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선이 시장 불안을 키우면서 비트코인(BTC)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 와중에도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BTC 추가 매입 가능성을 내비치며 장기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14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41% 하락한 8만 3270.33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3.93% 내린 1584.72달러, 엑스알피(XRP)는 3.02% 하락한 2.091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빗썸 기준 이날 BTC는 전일 대비 0.96% 내린 1억 2100만 1000원에 거래됐다. ETH는 230만 30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했고, XRP는 2.76% 하락한 3035원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지난 금요일(11일)에 발표한 내용은 관세 예외가 아니다”며 “해당 품목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스마트폰 등 약 20개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품목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BTC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꼽히는 스트래티지는 다시 한 번 ‘저가 매수(buy the dip)’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는 “세일러 회장이 거시경제 혼란 속에서도 BTC 매수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31일 2만 2048 BTC를 추가 매입하며 총 52만 8185 BTC를 보유 중이다. BTC 추적 플랫폼 세일러트래커에 따르면 해당 포지션의 미실현 수익은 약 86억 달러(12조 2704억 원)에 달한다.
시장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2포인트 오른 45포인트로, 여전히 ‘공포’ 수준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우면 공포가 우세한 국면, 100에 가까우면 탐욕이 지배하는 시장으로 해석된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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