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 5000달러 저항선을 넘지 못하면서 이번 반등이 ‘불트랩(bull trap)’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격화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8만 4815.88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0.5%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은 2.26% 하락한 1581.32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0.91% 내려 개당 2.068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1.88% 내린 136.77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48% 하락한 1억 2239만 7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2.18% 내린 228만 4000원, XRP는 0.73% 하락한 2987원에 거래되고 있다.
BTC가 8만 5000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하면서 이번 반등이 약세장에서 일어나는 가짜 반등 신호인 불트랩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으며 BTC 등 위험자산은 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BTC를 비롯한 위험자산들이 200주 이동평균선(MA)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간) 기준 BTC 200주 이동평균은 약 4만 6300달러로 현재 시세보다 45%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9일(현지시간) “이달 2일 트럼프가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10곳 이상의 은행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전망치를 6500에서 5800으로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안정적 성장 심리를 잠식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에 의해 촉발된 최초의 약세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5포인트 오른 37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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