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회사 인적 분할에 다시 나선다. 올 연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빗썸은 21일 금융감독원에 인적 분할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빗썸은 “존속법인인 빗썸은 거래소 운영 등 기존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며 “신설 법인인 빗썸에이는 신사업 진출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해 수익을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빗썸과 빗썸에이의 분할 비율은 56대44이며 분할기일은 7월 31일이다. 주주들은 지분에 비례해 신설 법인의 신주를 교부받는다. 분할 결정은 6월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인적 분할은 빗썸이 올 연말을 목표로 준비 중인 IPO를 염두에 둔 것이다. 빗썸은 2023년 11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해 왔다. 코스닥 상장을 우선 추진하지만 코스피나 미국 나스닥 상장도 고려 중이다. 지난해 인적 분할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준비 작업을 위해 보류한 바 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 시 적자 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가 포함될 경우 기업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며 “핵심 사업인 거래소 사업을 수행하는 법인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내 IPO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호황이었던 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데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 사업자(VASP) 면허 갱신 심사 역시 장기화하면서 연내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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