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현물 거래 시장에서 탈중앙화거래소(DEX)의 비중이 25%에 도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 상승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록이 1일(현지시간) 집계한 결과 5월 한 달 간 DEX 현물 거래액은 총 4102억 달러(약 563조 5737억 원)였다. 팬케이크스왑이 1716억 달러(약 235조 7612억 원)로 거래량 1위를 기록했고, 에어로드롬(Aerodrome)과 펌프스왑이 각각 150억 달러(약 20조 6085억 원)로 뒤를 이었다.
김서준 해시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일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에 해당 데이터를 공유하며 “이는 단순한 점유율 변화가 아니라 신뢰 기반 거래(CEX)에서 코드 기반 거래(DEX)로 전환되는 분명한 패러다임 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합성(Composability), 무허가 혁신(Persmissionless innovation), 크로스 체인 상호 운용성(Cross-Chain interoperability) 등 특성은 DEX를 단순한 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로 진화시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성이란 다양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를 필요에 맞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유니스왑에서 거래한 자산을 아베에 예치하고, 커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트랜잭션으로 묶여 처리된다. 이 과정을 ‘플래시론’이라 부르는데, 단일 트랜잭션 내에서 실행과 상환이 동시에 이뤄지는 초단기 무담보 대출을 뜻한다. 김 대표는 “2024년 플래시론 규모만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간을 초월한 금융이 실현됐다”고 평가했다.
상장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CEX와 달리 DEX에서는 누구나 토큰을 직접 발행하고 거래를 개시할 수 있다는 점도 ‘무허가 혁신’으로 꼽힌다. 트럼프오피셜(TRUMP), 봉크(BONK) 등 주요 밈코인은 모두 DEX에 먼저 상장된 뒤 CEX로 확산됐다.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은 여러 블록체인 간 유동성을 연결해 체인 간 경계를 없애는 개념이다.
김 대표는 DEX 성장의 배경으로 솔라나 기반 밈코인 열풍과 규제 강화, 중앙화 플랫폼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기술 인프라의 고도화와 개인 지갑 사용성 향상, 수수료 절감 역시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2028년에는 DEX가 거래량 비중 52%로 CEX를 추월할 것”이라며 “기술과 규제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2030년에는 DEX 시장 점유율이 65%에 도달해 CEX와 DEX가 공존하는 체계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