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 지지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면충돌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오전 8시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전일 대비 3.12% 떨어진 10만 1560.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 하락 폭은 더 크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6.66% 내린 2433.37달러, 엑스알피(XRP)는 4.84% 떨어진 2.100달러, 솔라나(SOL)는 5.75% 하락한 144.68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99% 떨어진 1억 4189만 4000원이다. ETH는 5.11% 내린 340만 원, XRP는 3.61% 하락한 2934원, SOL는 3.54% 떨어진 20만 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재정지출 법안이 정부 지출 절감을 위한 ‘정부 효율화 부서(DOGE)’의 성과를 무효화한다고 주장하며 정면 반기를 들었고, 양측의 갈등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머스크 CEO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이 거대하고 터무니없는 지출 법안은 DOGE 팀이 이룬 모든 절감 노력을 무력화하는 악법”이라며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스스로도 잘못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킬빌(Kill Bill)’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밈 이미지를 공유하며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머스크 CEO의 비판 이후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트럼프 법안을 조롱하는 솔라나 기반 밈코인 ‘킬 빅 뷰티풀 빌(KBBB)’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망상증’에 빠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머스크의 반발은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머스크의 기업들이 받고 있는 연방 보조금과 정부 계약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5포인트 떨어진 57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