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네이버페이가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과정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NAVER(035420)의 목표주가를 15.4% 상향 조정했다.
정호윤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의 가치를 기존 4조2000억 원에서 8조3000억 원으로 상향하며 글로벌 동종 그룹들의 평균 PSR(주가매출비율)인 7.1배 적용으로 밸류에이션 방법론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변화했다"며 "저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리스크보다는 새 정부의 정책에 따른 수혜와 AI 및 스테이블코인 등 기술, 산업적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이상,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의 가치 재평가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커머스 수수료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와 추경의 수혜까지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이버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26일 네이버페이는 디지털 금융의 화두인 인공지능(AI)와 웹3 환경 변화 속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다면 선도적 역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이사는 "한 2주간 활발한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법제화도 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당국 검토 하에서 합리적 제도가 마련되고 또 참여할 수 있다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온오프라인의 방대하고도 안정적인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안착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사례들을 활발하게 만들고 적용할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고 비금융회사 중심으로 운용되는 상황이 온다면 포인트 지급, 이런 것들이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코인으로 대체될 상황이 올 수 있고, 그런 것들을 효율적으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 천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