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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개발회사 지브렐 네트워크(Jibrel Network)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에 투자하는 SEED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jCash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지브렐 네트워크는 2억5,000만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암호화폐(토큰·jCash)로 만들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jCash로 송금, 결제, 소유권 양도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에 중동은 물론 다른 나라 정부나 금융기관, 기업 등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브렐 네트워크는 화폐, 채권, 상품, 증권 등 전통적 금융자산을 담보로 암호화폐를 만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마치 기업들이 주식을 발행해 외부기관에 맡기고 해외에서 DR(주식예탁증서)을 거래하는 것처럼 지브렐 네트워크는 금융자산을 담보로 CryDR(Crypto Depository Receipts)을 발행한다. 그래서 1 USD CryDR은 JNT(지브렐 네트워크 토큰) 1 달러와 같고 둘 사이에 환전도 해 준다.
이번에 SEED 그룹이 법정화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새롭게 발행되는 CryDR(jAED)은 송금, 국제결제, 거래 및 헷징 등 각종 금융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 또 법정화폐를 기초자산으로 채권, 상품, 채무증서, 유가증권 등을 만드는 것처럼 CryDR을 기초로 다양한 파생상품도 가능하다. 이번 시범사업 기간에는 SEED 그룹에서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6개월 후에는 중앙은행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브렐 네트워크측은 “jCash가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연결해 줌으로써 둘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한다. 실물화폐와 연동해 암호화폐의 고질적인 가격 변동성을 줄였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실물화폐에는 없는 스마트 컨트렉트 기능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에 꼬리표를 달아 거래대상, 사용처, 만기 등 원하는 조건을 넣을 수 있다. jCash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토큰(ERC20)을 사용한다.
지브렐 네트워크는 이번에 jAED을 출시하고, 향후 jUSD(미국 달러), jKRW(한국 원화), jGBP(영국 파운드), jCHF(스위스 프랑), jCNY(중국 위안), jJPY(일본 엔), jRUB(러시아 루블), jEUR(유로) 등도 발행할 계획이다.
히샴 알 구루(Hisham Al Gurg) 쉐이크 사드 알 막툼 사립 사무소 대표도 “jCash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중동과 MENA 지역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본다”며 “전략적 파트너로 지브렐 네트워크가 UAE와 MENA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브렐 네트워크는 중동 기업가인 야잔 바르구티와 빅터 메즈린, 탈랄 탭바가 창업했다. 지난해 9월 ICO(초기 코인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를 통해 타스 펀드, 테크 스웨어드, 오로라 파트너스, 아라비안 체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실 규제를 코드로 변환해 블록체인에 올림으로써 스마트 레귤레이션, 스마트 국가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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