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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클이 만든 달러코인 결제망···韓은 빠졌다

중계은행 없이 실시간 송금망 구축

28개 글로벌 결제 업체 설계 참여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공백에 도태

사진 제공=서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이 스테이블코인만으로 글로벌 송금과 정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한국 업체들은 한 곳도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테이블코인의 법·제도 공백에 한국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들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클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실시간 정산이 가능한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PN·Circle Payments Network)’를 지난달 출범했다.



CPN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금융사 간 자금 정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은행이나 결제사가 송금을 요청하면 수취 금융사가 환율과 수수료를 제시하고 이에 맞춰 거래가 이뤄진다. 송금 수단은 스테이블코인인 USDC와 유로화 기반 유로코인(EURC)이다. 서클은 향후 사용이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서클은 CPN을 통해 기존 국제 송금 대비 수수료를 크게 낮추고 통상 2~5영업일이 걸리던 결제 시간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계 은행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를 거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글로벌 지급결제망을 우회할 수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1973년 설립된 스위프트에서 제외되면 글로벌 무역과 경제 네트워크에서 퇴출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녔는데 CPN의 확산은 금융 질서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으로 볼 수도 있다. 서병윤 DSRV 미래금융연구소장은 “전통 금융기관들이 낮은 수수료, 즉시 정산, 편리한 국경 간 거래 등 스테이블코인의 이점을 인식하면서 실생활 활용 사례가 급속히 확산되는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한국이다. CPN에는 간편결제 사업자인 싱가포르의 포모페이와 미국의 앨프리드페이, 영국 BVNK, 이스라엘의 송금 업체 닐로스 등 28개사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우루과이의 디로컬과 나이지리아의 플루터웨이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온아프리카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이치은행과 산탄데르은행·소시에테제네랄·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글로벌 은행은 네트워크 자문을 맡았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반이 없는 한국은 CPN 논의에 참여조차 못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예리 기자
yeri.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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