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여 만에 9만 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작년 12월 계엄 이후 처음으로 1억 2000만 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8만 96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직전 대비 6.04%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최저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1억 3000만 원 선이 무너지며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업비트에서는 1억 2985만 원에, 빗썸에서는 1억 296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10.17%가 빠진 2413달러를 기록 중이다. 엑스알피(XRP·옛 리플),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10% 넘게 하락 중이다.
가상자산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친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취임 이후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달 21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도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로 바이비트에서 14억 60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의 이더리움이 탈취됐다. 2014년 마운트곡스(4억 7000만 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 1100만 달러) 사건을 넘어선 규모다.
-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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